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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기술 스타트업 투자 6년…"국내에서도 테크 유니콘 나올 것"
네이버, 기술 스타트업 투자 6년…"국내에서도 테크 유니콘 나올 것"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1.06.0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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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D2SF 양상환 리더가 6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 뉴스1

"6년 전 네이버가 처음 기술 투자를 시작할 때만 해도 기술 스타트업을 만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최근에는 해외에 큰 금액으로 인수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나오기 시작했고 모멘텀이 만들어졌다. 퓨리오사는 국내에서도 테크 유니콘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준 사례다. 향후 2~3년 내 시그니처가 될 만한 사례나 딜이 나올 거다."

네이버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가 8일 출범 6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성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한국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가 척박하다고 하는데 생태계 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네이버 D2SF를 통해 어디에도 없는 기술 스타트업만의 커뮤니티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그들과 교류할 수 있는 게 큰 가치"라고 밝혔다.

◇6년간 투자 스타트업 70곳, 기업 가치 1조3000억원으로 성장

2015년 출범한 네이버 D2SF가 지난 6년간 투자한 스타트업은 70개, 총 투자액은 400억원에 이른다. 주로 초기 단계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투자팀 중 65%는 법인 설립 후 첫 투자금을 유치한 파트너가 D2SF였고, 안정적인 매출을 일으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B2B 분야 스타트업 비중은 80%에 이른다. 거쳐 간 스타트업 구성원만 3만7630명이다.

네이버 D2SF에 따르면 전체 투자팀 생존율은 99%, 후속 투자유치 성공률 70%, 전체 기업가치는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8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한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 등 네이버 D2SF의 시드 투자 이후 빠르게 기술을 고도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사례가 늘고 있다.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는 "반도체 개발 특성상 긴 시간과 많은 인력 투자가 필요한데 법인도 설립하지 않은 2017년 당시 우리의 비전에 공감하고 힘을 실어준 유일한 투자자가 네이버 D2SF였다"며 "그만큼 기술의 가치, 기술 스타트업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네이버 D2SF 6년간 성과 (네이버 제공) © 뉴스1

 

 

◇VC와는 다른 모델, 네이버와의 시너지가 강점

특히 네이버 D2SF의 강점으로는 투자 스타트업과 네이버 간 활발한 협업이 꼽힌다. 현재 투자팀 중 71%가 네이버와의 접점을 찾는 데 성공해 구체적인 협력을 논의 중이다. 지난 6년간 D2SF를 통해 네이버 내 각 조직과 직간접적으로 교류한 스타트업만 670여 팀에 이른다. 현재 네이버와 시너지를 만들었거나 진행 중인 스타트업은 97팀,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네이버 조직은 30팀이다.

일례로 창업 직후 D2SF 투자를 유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라이는 네이버랩스의 데이터를 활용해 자율주행 시뮬레이터를 구축했고, 네이버랩스는 이를 활용해 고도화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ALT에 탑재했다.

양상환 리더는 "당장 단기간에 네이버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팀에 대한 투자 비중이 초기엔 80% 수준이었지만, 그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며 "당장은 네이버 내부 협력 가능성이 작지만, 점 찍듯 투자한 스타트업들이 투자 이후 네이버 다른 기술 조직들과 선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웃라이어'들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D2SF는 네이버와의 시너지를 중점으로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한다. (네이버 제공) © 뉴스1

 

 

네이버 D2SF는 기본적으로 좋은 스타트업 팀에 가급적 많은 투자를 하면서 장기적으로 네이버와의 시너지를 낸다는 입장이다. 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수익을 회수하는 일반적인 벤처캐피탈(VC)과 달리 네이버가 가진 자본으로 투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네이버는 연내 완공을 앞둔 네이버 제2사옥에 네이버와 기술 스타트업이 함께 실험하고 협력하며 성장하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기존 서울 강남 D2SF 공간에는 인재 채용 관점에서 중요한 팀들을 받고, 신사옥 공간은 팀 테스트베드에 적합한 팀, 네이버 자원을 더 필요로 하는 초기 단계의 예비 창업팀으로 꾸릴 계획이다.

◇스타트업 M&A 활발해질 것…투자 단계부터 검토

네이버와 스타트업의 교류가 M&A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2017년 네이버가 인수한 AI 챗봇 모델링 스타트업 컴퍼니AI, 2019년 스노우가 인수한 버즈뮤직, 지난해 네이버웹툰에 인수된 스타트업 비닷두(V.do)가 이 대표적이다.

양 리더는 네이버의 스타트업 M&A 전략에 대해 "저희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각 CIC(사내 독립 기업) 자체에서 주도적으로 M&A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네이버에서 가장 공들이는 쇼핑, 웹툰 영역에서 우리가 갖지 않은 자산과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들과 딜이 활발히 진행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투자를 위한 모든 미팅은 잠재적으로 M&A를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것"이라며 "자본만 투자해놓고 알아서 크라는 관점보단 어느 지점, 조건이 충족되면 M&A에 들어갈지 고민한다. 모든 투자팀은 잠재적인 M&A 대상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