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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백신 인센티브, 안일한 변이 대응 위험하다"
전문가들 "백신 인센티브, 안일한 변이 대응 위험하다"
  • 사회팀
  • 승인 2021.06.1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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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백신 인센티브'를 연달아 내놓는 가운데, 감염병 전문가들은 15일 일제히 우려를 표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제안한 인센티브로 인해 오히려 대유행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당국은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를 면제했다. 이달부터는 백신 1차 접종자(1차 접종 후 14일 경과)도 가족모임 인원 제한(8인)에서 제외되고, 공공시설 이용 및 문화프로그램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오는 7월부터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도 있다.

이에 더해 해외 예방접종 완료자가 격리 면제를 신청하는 경우 중요사업상 목적, 학술 공익적 목적, 인도적 목적 등 입국자 대상 격리 면제 기준을 완화 적용하기로 했다.

접종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승인백신에 한하며,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변이바이러스 유행국가에서 입국하는 경우에는 예방접종 완료자라 하더라도 격리 면제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에 대해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접종완료 인정 대상 백신의 기준', '인도변이를 영국변이와 같은 범주로 관리'한다는 점 등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특히 백 교수는 "인도변이의 특성을 모르기 때문에 영국변이처럼 관리한다는 결정은 지금까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수차례 문제로 이어졌던 결정 방식"이라며 "먼저 철저하게 대비하고 괜찮다는 자료가 나오면 완화하는 방식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접종률 정상화 됐는데…"9월 이후 쓸 인센티브를 벌써"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0대 이상에 대한 접종이 마쳐진 시점에서 20~50대가 주로 이용하는 장소들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점'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사망자 감소효과는 나타나겠지만 7~9월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유행이 일어날 수도 있고, 유행이 커지면 60세 이상의 미접종자에서의 감염도 늘어나서 사망자 감소효과도 줄어들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9월 이후에나 가능한 일들이 7월로 당겨지고 있어서 심히 걱정스럽다. 인센티브가 접종률을 올리려는 방향으로 작용해야지 방역을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금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기준을 완화할 때가 아니라 백신 접종이 원활하고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더 집중해야 할 때"라고 언급헀다.

그러면서 "정확한 백신 투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을 모니터링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집단면역 달성시까지 방역긴장 놓지 말아야"

결국 집단면역이 달성될 때까지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소리다. 방역당국 역시 "유행을 관리할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올수록 방심은 금물"이라고 거듭 당부한 바 있다. 실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신규 확진자 비율이나 음식점, 주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황.

그나마 다행인 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일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9명 발생했다. 이는 지난 3월29일 0시 기준 382명 발생 이후 77일만의 최소 수준이다.

같은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누적 1183만381명을 기록했다. 누적 접종 완료자는 300만4029명으로, 전국민 대비 5.9%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