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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미훈련에 군사 도발?…SLBM 발사 가능성 주시
北, 한미훈련에 군사 도발?…SLBM 발사 가능성 주시
  • 정치·행정팀
  • 승인 2021.08.05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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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군이 올 1월14일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5ㅅ'을 공개했다..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달 중순으로 다가온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앞두고 우리나라와 미국의 군·정보당국이 북한 측 동향에 한껏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의 대남총책인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최근 담화에서 한미훈련이 계획대로 실시될 경우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던 만큼 훈련 기간 북한이 '모종의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례 한미훈련은 2019년 이후 매년 전반기(3월)와 후반기(8월) 등 2차례에 걸쳐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으로만 실시되고 있는 상황. 이는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 노력'을 뒷받침한다는 의미에서 한미훈련을 대폭 축소한 데 따른 결과다.

그전까진 한미 양국 군이 함께하는 대규모 야외 실기동훈련(FTX)도 연 1회 진행돼왔지만, 현재 양국 군의 연합 FTX는 대대급 이하 부대에서만 연중 분산 실시되고 있다. 연대급 이상 FTX는 양국 군이 개별적으로 시행 중이다.

그러나 북한 측은 이렇게 축소된 한미훈련에 대해서도 "북침 연습"이라고 주장하며 매번 날선 반응을 보여 왔다.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도 한미훈련을 "적대적인 전쟁연습"이라고 칭했다.

이와 관련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이달 3일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미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하면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보고했다고 정보위 관계자가 전했다.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도 지난달 9일 북한 정세 관련 보고서에서 북한의 올 하반기 무력시위 양상과 관련해 "한미훈련 수위에 맞춰 수준을 정할 것"이라고 전망한 적이 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019년 7월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의 신형 잠수함 건조 현장을 시찰했다. (조선중앙TV 캡처) © 뉴스1

 

 

이번 훈련이 Δ지난 3월 전반기 훈련과 비슷한 규모로 축소돼 진행되면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수준의 대응을 하겠지만, Δ정상 규모로 실시되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연구원 측의 판단이다.

국내외 대북 관측통들 또한 올 들어 북한 함경남도 신포 해군기지의 조선소 일대에서 신형 잠수함 진수 혹은 SLBM 시험발사 준비와 관련이 있는 듯한 움직임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는 점에서 "북한의 차후 도발이 SLBM 발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작년 10월 노동당 창건 제75주년 기념 열병식과 올 1월 제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 때 각각 '북극성-4ㅅ'과 '북극성-5ㅅ'으로 표기돼 있는 신형 SLBM 추정 미사일을 공개한 적이 있으나, 이들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는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도 북한의 한미훈련 기간 군사적 도발에 대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추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벼랑 끝 전술'을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주일미군 요코타 공군기지에선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가 한반도 방향으로 출격한 것으로 파악돼 "김 부부장 담화 이후 북한 측 동향을 감시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호크'는 지난달 24~27일 평양에서 김 총비서 주재 북한군 지휘관·정치일꾼 강습회가 열렸을 때도 한반도 상공을 날았다. 당시 강습회엔 육해공 각 군의 지휘관들이 총출동했었다.

현재 우리 군 당국은 오는 10일부터 나흘 간 한미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를 실시한 뒤 16~26일 기간 '본훈련'인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연습(21-2-CCPT)을 진행한다는 '시간표' 아래 주한미군 측과 세부 훈련계획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