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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고점이라며?"…관악·금천도 국평 최고가 '15억원' 코앞
"집값 고점이라며?"…관악·금천도 국평 최고가 '15억원' 코앞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1.10.2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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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서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자료사진) 2021.10.1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집값 상승이 더딘 서울 외곽지역에서도 '국평'(국민평수·전용면적 약 84㎡) 아파트 최고가가 대출금지선인 15억원을 넘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 신축 아파트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봤다.

21일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2단지 전용 84.92㎡(16층)는 지난달 12일 14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신고가(13억9000만원)와 비교해 약 3개월 만에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중랑구 면목동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87㎡(25층)도 지난 7월30일 14억9000만원에 팔렸다. 직전 신고가는 14억3000만원이었는데, 약 3주 만에 6000만원 뛴 것이다. 두 아파트 모두 15억원을 1000만~2000만원 남기고 거래가 이뤄졌다.

정부가 2019년 투기과열지구 내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15억원은 초고가 주택을 가르는 가격 기준이 됐다. 대출 없이 현금으로 구매해야 하다 보니, 실수요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한계선)이기도 했다.

최근 14억원 후반대 거래가 이뤄진 지역에서는 조만간 15억원 돌파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들 아파트의 같은 면적 호가는 15억원 안팎이다.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는 대부분 매물이 15억원에 나와있고, 봉천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2단지는 14억~15억원 사이에서 호가가 형성돼있다.

관악구 소재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신문에서 조정 얘기가 슬금슬금 나오지만, 투자가 아닌 실수요는 그런 분위기를 덜 탄다"며 "근방에서 유일한 신축 브랜드 아파트라 15억원 거래도 곧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2단지와 면목동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는 지난해 입주한 신축 아파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실거주 수요가 밑바탕이 되는 경우 단기간 동향보단 직주근접이나 주택 품질 같은 점이 판단 요소"라며 "공급량이 부족한 서울에서 신축 희소성은 특히 주목받고 있어, 자금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호가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25개 자치구 중 5곳을 제외하곤 모두 국평 최고가 15억원을 돌파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7월 강서구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가 15억원에, 은평구 증산동 DMC센트럴자이 입주권이 약 16억원에 손바뀜하면서 강서구와 은평구도 국평 15억 클럽에 들었다.

국평 최고가 기준 15억원을 넘기지 못한 자치구는 5곳밖에 남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중랑구와 관악구는 물론 은평구 녹번동, 노원구 중계동, 금천구 독산동 일부 단지에서는 전용 84㎡가 최근 14억원대에 거래됐다.

업계에서는 강북구와 도봉구를 제외한 대부분 자치구 국평 최고가가 곧 15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장 전문가는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해도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서울 아파트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며 "신축 아파트나 재건축 기대감이 깔린 매물 위주로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내년 초까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