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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재건축시장 찬바람 여전
수도권 재건축시장 찬바람 여전
  • 김기수 기자
  • 승인 2007.07.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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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강화, 분양가 내역공시 등으로 침체 '-' 변동률

올 상반기 서울·수도권 재건축아파트 시장은 대출규제 강화를 비롯한 연이은 재건축 규제로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최근 5년 동안 최초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냈다.

부동산 전문업체 스피드뱅크(www. speedbank.co.kr)가 지난달 23일 기준 올 상반기 서울·수도권 재건축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1.72%, 경기는 2.06%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11.15대책 발표로 하향 안정세에 접어든 재건축아파트 시장은 올 1.11대책이 더해지면서 침체에 가속도가 붙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채권입찰제 적용 방침 등으로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과천, 성남 등 지난해 두드러진 급등세를 나타냈던 지역들이 약세로 돌아섰다.

3월에는 공동주택 공시가격 공개로 보유세 부담이 현실화되면서 시장 분위기는 더욱 악화됐다.

게다가 4월 초, 분양가상한제 및 분양가 내역 공시를 골자로 하는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재건축 단지의 낙폭은 더욱 커졌다.
조합원들의 추가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건축 단지의 사업성 악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호가가 크게 빠진 급매물들이 출시됐지만 매수자들의 추가하락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거래는 좀처럼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5월 들어 매수자들의 바닥인식 확산으로 하락폭이 크게 둔화되기 시작했다. 6월 들어서는 급기야 서울이 5개월 만에 상승반전 하는 등,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거래가 일부 저가매물에 국한돼 있고 여전히 대부분 지역의 매수세가 정체돼 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7.34%로 내림폭이 가장 컸다. 이어 ▲강동구(-6.47%), ▲강서구(-4.45%), ▲관악구(-4.36%), ▲강남구(-3.19%) 등순이다.

경기에서는 과천시가 -10.74%로 가장 낮은 변동률을 기록했고, ▲성남시(-4.83%), ▲부천시(-1.71%), ▲안산시(-0.97%), ▲고양시(-0.36%) 등의 순이다.

과천시는 대출규제에 따른 자금압박으로 대부분 단지들의 매수세가 실종되며 내림세를 보였다. 별양동 주공6단지 27평형의 경우 10억~10억5천만원 선으로 반 년 동안 무려 1억7천500만원 하락했다.

또한 성남시도 연이은 재건축 규제 이후 호가가 일제히 빠지면서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신흥동 주공 28평형의 경우 1억1천500만원 내린 5억3천만~5억5천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