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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환 윤형주 송창식 Big3 콘서트 성료
김세환 윤형주 송창식 Big3 콘서트 성료
  • 이승호 기자
  • 승인 2003.11.19 00:00
  • 호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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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일보 주최 19일 수원실내체육관... 관객 3,000여명 몰려 성황

"오늘이 결혼기념일인데 아이아빠가 선물로 티켓을 준비했어요. 옛 정취를 생각나게 하는 좋은 자리였어요."

수원일보가 주최하고 수원시와 e타운시티(주), 병점하이코아 등이 후원하는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의 ‘빅 3 추억의 콘서트’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공연은 3,000여명의 시민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김세환, 윤형주, 송창식 등 '3인3색의 같은 소리'가 관람들에게 가을밤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정취 있는 자리였다.

김세환씨의 무대로 시작된 이날 공연은 노래 중간마다 시민들에게 들려주는 멘트가 공연장을 찾은 40~50대층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김세환씨는 이날 공연에서 옛 추억의 노래 '사랑하는 마음', '길가에 앉아서', '토요일 밤' 등을 부르며 시작부터 관람석의 분위기를 사로잡았다.

김세환씨에 이어 두 번째 공연주자로 나선 윤형주씨는 '어제 내린 비'를 부르면서 지난 70년대 당시 비가 많이 내려 한강이 넘실거릴 즈음 라디오에서 이 노래가 나와 정부로부터 강한 제지를 받았다며 암울한 시대상황을 재치있는 멘트로 설명, 관람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공교롭게도 생일을 맞은 윤형주씨는 즉석에서 생일파티도 벌이면서, '어제 내린 비', '두개의 작은별', '조개껍질 묶어' 등의 노래를 선보였다.

윤형주씨는 또 "손이 가요, 손이가 ~", "형님먼저 아우먼저~" 등 자신이 작사.작곡한 CM송을 불러 관람석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분위기를 한껏 돋은 윤형주씨에 이어 송창식씨가 모습을 보이자 수많은 관람객들이 환호성과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다.

'언제나 같은 표정의 소유자'로 소개받은 송창식씨는 변치 않는 개량 한복차림으로 등장, 특유의 웃음 짓는 표정을 지으며 '한번쯤', '우리는', '고래사냥' 등을 선보였다.

개인 독창을 끝낸 세 사람은 모두 모여 트로트 메들리, '내 나라 내 겨레' 등의 노래를 부르며 가을밤 일명 ‘올드 세대’들과의 만남을 정리했다.

이날 공연장에 참석했던 신건흥(36. 화성시 태안읍), 박현정(33) 부부는 "평소에 송창식씨를 좋아 했는데 오늘 애기 아빠가 선물로 티켓을 준비했다"며 "변치 않는 이들의 모습과 노래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Big 3 김세환, 윤형주, 송창식

- 지난해 8월에 이어 수원에서의 두 번째 공연을 막 마치고 났는데 소감은.

김세환 : 지난번에 이어 두 번째 콘서트에도 수원일보 독자를 비롯한 수원시민들이 많이 참여해 너무나 감사하다.

항상 열심히 하는 자세를 잃지 않겠다.

윤형주 : 가수들이 이렇게 큰 공연을 하고 나면 기분 좋은 것 말고 무슨 또 소감이 있겠는가.

항상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는 수원시민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기회가 되면 수원에서 또 공연을 하고 싶다.

송창식 : 노래쟁이들이 이렇게 큰 공연을 하면 감격할 따름이다.

- 공연중간에 윤형주씨가 송창식씨의 차림에 대해 일명 ‘고구려 복’이라고 해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는데. ‘고구려 복’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송창식 : 허허~ 개량 한복을 입은 것인데 형주가 ‘고구려 복’이라고 놀리는 것이다.

어쨌거나 고구려 복이든 개량 한복이든 양복에 비해 매우 편하다.

또 모양도 난다.

그리고 팬들에게 보여지는 송창식의 이미지와도 일맥 상통하지 않는가.

- 마지막으로 수원에 대한 느낌과 수원일보 독자를 비롯한 수원에 있는 팬들에게 한마디.

송창식 : 수원이 다른 지역에 비해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곳에서 이렇게 환대를 받으니 감격스럽다.

보수적 성향을 띠는 곳에선 연애인들이 환영을 못 받기 나름인데 항상 수원시민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윤형주 : 항상 따듯하게 맞아줘서 고맙다.

수원은 시민들이 이렇게 반갑게 맞아 줘서인지는 몰라도 항상 기분이 좋고 편안하다.

기회가 되면 자주 들르고 싶다.

김세환 : 서울에서 멀지도 않은 곳이니 기회만 주어지면 또 공연을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