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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첫 국장 가능할까
여성 첫 국장 가능할까
  • 김경호 기자
  • 승인 2004.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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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부서 배치 외면 불만 토로... 여성 차별 해소될지 주목

수원시가 민선지자체 출범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인사단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 여성공무원들의 승진과 등용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민선 3기 김용서 수원시장이 여성공무원들의 주요 보직 인사 등용과 최초 여성국장 탄생을 약속한 바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 본청의 경우 실제 기획예산과, 총무과, 공보담당관실, 감사담당관실 등 주요 부서에 여성 계장의 등용은 전무한 실정이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1국3과 증설 조직개편과 함께 여성정책과가 새로 신설되면서 여성공무원들의 관심은 여느 때 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한 여성공무원은 "시 본청내에도 여성공무원들의 주요 보직 배치는 물론이고 여성공무원들의 숫자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며 "남녀 차별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여성 첫 국장 가능할까

이번 대규모 인사에서 가장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여성공무원 가운데 사무관급 행정직의 첫 국장 탄생이 가능할까 하는 것이다.

현재 수원시의 경우 여성 행정직공무원 가운데 사무관은 3명에 불과하다.

시 본청, 구청, 동장 등 각각 1명씩이 배치돼 있다.

하지만 이번 국장급(4급. 서기관) 인사 대상에 시 ㅅ과 ㅇ과장이 물망에 오르면서 어느 때보다 첫 여성국장 탄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서기관 승진 2자리에 남성 사무관 3명과 여성 사무관 1명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면서 첫 여성국장 탄생의 가능성을 관측하는 얘기도 많다.

시장 측근 가운데 한 관계자는 "이번 행정직 인사는 단순한 연공서열식 승진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서열도 중시하지만 크게 서열이 높은 사람보다는 연차와 능력의 양쪽을 평가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차별 해소되나  

여성 첫 국장 승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새로 신설된 여성정책과의 보직배치가 얼마나 여성공무원들의 승진인사로 이어질 것인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성정책과는 사무관 과장직(행정 단수)이 1자리 있고 주사 계장 자리는 여성정책담당(행정 단수), 여성복지(행정.사회복지 복수), 아동복지(행정 단수), 상담소 운영(행정 단수) 등 4자리가 있다.

이 가운데 여성공무원들의 승진과 전보 배치가 얼마나 이뤄질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하지만 시 내부에서는 남자도 여성정책과에 배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 많아 이번 인사가 여성공무원들의 불만을 얼마나 불식시킬지도 관건이다.

또 전보인사에서 여성공무원들의 주요 부서 배치가 가능하게 될지도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시 한 여성공무원은 "여성이라고 해서 주요 부서 업무를 못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사실 여성차별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현재 수원시의 경우 여성들은 대부분 동사무소와 구청에 배치돼 있는 게 현실"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