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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치막말과 나꼼수의 시국막말
나의 정치막말과 나꼼수의 시국막말
  • 편집부
  • 승인 2012.04.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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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세상] 이달순(수원대 명예교수·hello sports.net 발행인)

몇 해 전의 일이다. 경기도교육청 요청으로 특강을 하게 되었다. 강의가 끝나고 강사실로 들어서는 어느 교수에게 수강생인 교사 몇이 따라 들어오며 강의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며 대드는 듯 했다. 벨이 울리고 내가 들어갈 차례가 되었는데 교육청 직원이 “말썽 많은 이른바 운동권 교사들이니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고 했다. 단 위에서 강의를 시작하는데 한 교사가 손을 들며 “교수님 강의내용은 교재에 실려있으니 곧장 토론으로 들어가죠!” 하는 것이다. 나는 “나의 강의내용은 역사적 고찰을 하는 것이기에 배경설명을 듣고 난 후 토론하죠!” 하고 강의를 시작했다.

우리나라 정치의 잘못은 제왕적 대통령 책임제이기 때문이라고 독재정치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승만 대통령이 3선개헌을 하고 입후보를 했는데 찬조연사가 이승만 대통령은 단군이래 가장 훌륭한 분이니 그분을 당선시켜야 한다고 했는데 그 뒤 박정희 대통령이 또 3선 개헌으로 입후보하자 박정희 대통령은 우주창조이래 인류의 가장 위대한 대통령을 이다. 그분을 꼭 당선시켜야 한다”고 했다. 순진한 국민이 그들을 당선시킨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 곁에는 P.P가 있다. P.P는 박 대통령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피스톨을 찬 박경호 실장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비서실장을 지낸분은 “떡고물 만지다가 집 몇 채 샀다”고 변명하는 것이다. 이들을 가리켜 우리는 ‘귀빈’이라고 한다. ‘귀빈’을 대학생들이 귀찮은 빈대라고 한다. 귀빈은 “VIP”라고 하는데 이는 비린내 나는 피를 빨아먹는 놈들이라고 했다. 큰돈을 마구 빼 먹는 이들을 “신사”라 했다. 신도 놀랄 사기꾼이라 했다. 이들이 모두 나라를 망쳐놓은 것이다.

대통령들의 이름자에 못된 것이 다 들어있다. 이승만은 이씨왕조를 뒤늦게 이은 제왕 노릇을 했다는 것이고 박 대통령은 이름자에 十八년 장기정권하고 더하려는 것을 점쟁이가 그만 끝내야 한다고 했는데 계속하다가 그의 부하가 권총을 네발 쏘아 그때 그 사람 노래 부르다 그때 그 사람 된 것이다. 전두환은 1212사건으로 왕이 되어 빛나는 존재가 되었는데 그 대 머리까지 번쩍 하는 것이라 했다. 노태우는 크게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했는데 “노! 나는 20억 챙겼어” 하는 것이다. 나의 막말은 이러한 풍자적이었다. 이러한 막말로 우리 역대 대통령의 독재정치를 비판하다 보니 수강하는 교사들도 열심히 듣다 종료의 벨로 수없이 끝난 것이다.

19대 4·11총선에서 김종민 후보는 시국의 막말을 했다. 라이스국무장관을 김영철을 시켜 강간을 해야 한다고 했고 노인들을 시정 앞 광장에 못오도록 지하철의 에스컬레이트를 걷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작년 말 미국 순회공연 때 한 인터뷰에서 오늘날 한국교회는 일종의 범죄집단과 다르지 않다며 한국교회는 배척의 대상일 뿐이라고 했다. 김 후보의 “여성비하”“노인모욕” 발언은 음담패설과 조롱을 일삼는 주로 젊은이들의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인기몰이를 해서 시국을 어지럽히고 있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국민의 여론이 악화되자 김 후보의 사퇴를 권고했으나 유권자에게 심판받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꼼수 지지자들이 이해찬 고문 등에게 “너나 사퇴하라”고 했다. 김종민은 낙선했다. 그리고 초반부터 제1당의 승리가 예상되었던 당당한 기세가 나꼼수의 막말로 여론이 반전되기 시작해 결국 어렵다던 새누리당의 과반수 의석차지가 성공을 하게 된 것이다.

나꼼수의 막말은 도를 넘어 막말이 아닌 쌍말이었다. 이러한 쌍말로 이미지는 나꼼수의 막말을 마치 민주당의 소리처럼 당이 옹호하니 민주당은 국민은 보이지 않고 나꼼수를 두려워하고 오히려 그를 앞세워 정권창출의 선전포고처럼 하였으니 이번 선거의 패배는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한다. 민주당의 유력대선주자라는 문재인 고문은 나꼼수를 자기 선거구인 부산으로 초대하고 다른 지방후보들도 나꼼수방송에 같이 나오겠다고 녹음이 진행된 부산까지 내려갔다니 민주당의 위상은 땅에 떨어지고 만 것이다.

나의 정치막말은 집권자에 대한 비판이로되 풍자적인 성격으로 자평하고 싶고 나꼼수의 시국막말은 막말이 아닌 쌍말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이 막말과 쌍말로 앞으로의 대선에 민주당이 임한다면 그 결과 또한 명약관화한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