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0:03 (토)
일본과 분산 개최 절대 안 돼…차선책은 무주와 분산 개최
일본과 분산 개최 절대 안 돼…차선책은 무주와 분산 개최
  • 서지음 기자
  • 승인 2015.01.08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생기자칼럼] ‘평창올림픽 분산개최’

올림픽 ‘분산 개최’를 가능케 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개혁안 ‘어젠다 2020’ 이후 평창올림픽 분산개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해 12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평창올림픽의 썰매 종목을 일본으로 분산 개최하자는 제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세 번 만에 어렵게 유치한 대회이고, 각 경기장 공사가 이미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분산개최 논의는 의미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재정자립도가 21.6%에 불과한 강원도가 무리해서 올림픽을 유치, 중앙정부 예산만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 역시 문제다. 이에 대한 학생기자들의 오피니언을 싣는다. 

반대
경기장 착공 전으로 되돌릴 순 없어
김민석 학생기자(성지중)
평창 동계올림픽을 만약 일본과 분산개최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일본과 공동개최한 전력이 있다.

당시에는 한일 공동주최를 전제로 월드컵을 유치했지만 이번에는 평창이 삼수 끝에 단독 유치한 대회를 경기장 건설, 비용 등의 이유로 일본과 나눠 개최하자는 IOC의 일방적 제안으로 논란이 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 제안을 받아들여 분산개최를 하게 되면 한국의 위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앞서 언급한 것처럼 비용은 절감할 수 있겠지만 이는 지금 상황에서 그렇게 중요하다고 볼 수 없다.

모든 경기장이 공사 중인 상황에서 착공 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이상, 성공적 대회 진행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반대
국민 자부심에 찬물 끼얹는 일
배선민 학생기자(소현중)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국제적 스포츠 축제를 유치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각국은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경쟁을 뚫고 어렵사리 유치한 평창 동계올림픽은 지역 주민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에게 큰 자부심을 주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레 나온 일본 분산 개최는 국민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장 건설비를 줄이자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비용 문제는 지금 당장 중요한 일이 아니다. 당장 비용이 없어서 경기장을 못 짓는 것도 아니며, 우리가 이 정도의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힘들게 유치한 동계올림픽을 일본과 나눠서는 곤란하다. 보다 철저히 준비해 최고의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반대
단독 개최 위해 경기장 제대로 지어야
하준서 학생기자(소현중)
 올림픽 개최국을 선정해 놓고 뒤늦게 제3국과 공동개최하라고 제안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당연히 반대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비용 측면을 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 이 자체도 굉장히 기분 나쁜 일이며, 우리나라를 얕잡아 본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평창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여왔는가. 공동 개최를 한다면 이런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일부 경기장의 공기 문제는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기간을 맞추고, 불요불급한 비용 지출을 막아 예산을 최소한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일이 최우선이다.

힘들게 따낸 큰 행사, 제대로 마무리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

반대
비용 부담 줄일 수 있지만 국민 반발도 커
김주환 학생기자(경안중)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우리나라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재정적인 문제로 분산 개최한다는 것은 사실상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올림픽 개최로 적자를 떠안은 나라들이 많고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이는 사전에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이며, 이에 따라 대책을 준비하면 해결될 일이다.

다른 나라와 함께 개최하면 당장 비용은 줄일 수 있을지 모르나 국민들의 반발을 막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림픽을 유치하려면 그 만큼의 책임이 필요하다. 그 책임을 완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적자투성이 올림픽이 되지 않도록 남은 기간 동안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반대
분산 개최는 득보다 실이 많아
강동현 학생기자(홍천고)
 IOC의 평창 동계올림픽의 분산개최 제안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명예에 흠집을 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비용 절감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긴 하나 사실상 유래 없는 일이며 다른 나라들에게 충분히 오해를 살 수 있는 제안이기도 하다.

혼자 할 능력이 없으니 일본을 끼고 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의 이미지에도 그다지 좋을 것이 없는 일이다. 게다가 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할 관광객들이 반 토막 나고 이로 인한 수입도 줄어들 것이 확실해 경제적 손실도 엄청나다.

이렇듯 분산 개최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생각한다. 물론 단순히 자존심만 내세워 제대로 준비도 하지 못한 채로 올림픽을 개최해서도 안 될 일이다.

반대
동・하계 올림픽 개최국 위상 높였으면
임채린 학생기자(장안중)
 사실상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완벽한 성공으로 이끌어내기는 어렵다고 본다. 모든 경기장의 공사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중앙 정부와 강원도의 비용 문제로 인한 갈등이 발목을 잡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일본과의 분산 개최에는 반대한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지금 다양한 문제로 국제 사회에서 대립 관계에 놓여 있고, IOC가 한국과 일본의 동계올림픽 분산 개최를 논의한 것은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국제대회를 개최하면서 있었던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고, 여러 갈등을 해결하여 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릴 수 있도록 하였으면 좋겠다. 될 수 있는 만큼 좋은 올림픽을 개최하여 동계 및 하계 올림픽 개최국로서의 대한민국의 국제적인 위상을 한 층 올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반대
분산 개최로 얻는 이득 상대적으로 미미
이지인 학생기자(수내중)
 동계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느닷없이 나온 한·일 분산 개최는 얼토당토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두 나라 분산개최를 통해 예산을 줄이고 환경파괴를 막는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경기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분산개최를 통해 얻는 이득은 미미하다. 또한 분산개최로 인한 선수들의 불편함과 관광객의 분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럴 바에는 공사를 제대로 진행해서 평창 단독으로 올림픽을 여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된 경기장은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더 이상 공기가 늦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런 노력을 계속한다면 평창 동계 올림픽은 문제없이 한국이 단독개최 할 수 있을 것이다.

찬성
일본은 불가, 무주와 분산 개최가 합리적
이성민 학생기자(청솔중)
 10조가 넘는 어마어마한 예산이 들어가는 것은 물론 건설되는 경기장의 대회 후 활용 여부가 불투명해 적자가 예상되는 행사. 이것이 바로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이와 더불어 각종 건설로 인해 평창의 원시림도 파괴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분산개최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IOC가 언급했던 일본과의 분산 개최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뿌리 깊은 반일감정, 아베정권의 급격한 우경화 등 그냥 넘기기에 쉽지 않은 문제점들이 많기 때문이다.

차선책으로 전북 무주 등의 시설을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무조건 평창이 다 하겠다는 것은 재정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은 아쉽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분산 개최가 훨씬 이득을 줄 것이다.

찬성
무주와 분산 개최가 차선책
윤건우 학생기자(죽전중)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 이를 개최한다는 것은 상당히 좋은 일이다. 하지만 개최 후에 어두운 면을 보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을 개최한 국가들의 경우 상당수가 빚을 지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당장 지난 해 인천 아시안게임도 1조 5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손실을 냈다. 평창 역시 11조라는 어마어마한 개최 비용이 소요된다. 그리고 몇몇 경기장은 공기를 맞출 수 있을지도 걱정인 상황이다.

그래서 IOC가 일본과의 분산개최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사실상 일본과 분산개최는 국민 정서상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제3의 의견으로 나온 무주와의 분산개최를 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찬성
일본과 분산 개최 검토해볼만
변지섭 학생기자(현암중)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의 개최로 인한 막대한 재정부담 및 부채에 허덕이는 국가, 도시가 수도 없이 많다. 당장 우리나라만 봐도 위와 같은 사례가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서울 상암경기장을 제외한 나머지 월드컵구장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평창 동계올림픽도 일단 유치하고 보자는 정치인들의 입김으로 유치는 했지만 당장 비용, 경기장 건설 공기 등 문제들이 터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분산 개최는 합리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이라고 해서 당장 감정적으로 달려들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비용과 필요 없는 경기장 건설을 막는 것만으로도 이득이기 때문이다.